|
“현실을 감안 못한 회계기준은 차라리 이혼이 낫다.”(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이 국제회계기준(IFRS)의 원칙 문제로 확산되면서 기업들과 회계업계 사이에 대혼란이 일고 있다. 기업 회계의 자율성을 중요시한다던 원칙이 분식회계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2011년 국내 도입한 IFRS에 대한 불신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이 당시 상황에 맞게 판단해 자율적으로 회계 처리를 했다 하더라도 향후 감리에서 틀렸다고 결론이 날 경우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IRFS의 맹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재무 담당자는 물론 회계 법인들의 부담이 높아지면서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회계업계 고위 관계자는 “전문가로 분류되는 대형 회계법인의 판단도 감리 과정에서 틀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물론 회계사들 사이에 ‘무엇이든 뒤집힐 수 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의 회계처리가 맞는지 틀리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멘탈 붕괴’ 상태”라고 전했다.
공은 이제 검찰로 넘어간 상태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27일 분식회계 결론을 내린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에 대해 취소청구와 효력정지신청서를 제기하며 소송전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의 재감리에서 입장이 바뀐 배경과 함께 계열사 지배력에 대한 회계 처리의 적정성 등이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