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에는 자연분만을 선호하는 산모들이 늘면서 수술 없이 태아의 머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회전시키는 역아외회전술(ECV·External Cephalic Version)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역아는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 중 3~4% 정도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양수 과다 혹은 과소증 △자궁 이완 △자궁 기형 등이 있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역아 상태에서 그대로 자연 분만을 하면 제대(탯줄) 탈출, 난산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왕절개에 따른 합병증을 우려하거나 항생제 부작용, 흉터가 잘 없어지지 않는 켈로이드 체질 등으로 인해 자연분만을 선호하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 그 중 역아외회전술은 전문의료진이 직접 산모의 복부를 손으로 만져가며 태아의 위치를 돌리는 시술법이다. 이는 별도 마취 없이 실시간으로 태아와 산모 상태를 확인하면서 산모 복부 바깥에서 시행하는 시술법이어서 안전성을 보장한다.
시술을 마친 후 초음파로 태아가 정상 위치로 움직였는지를 확인하고 태아 감시 장치를 통해 태아 심박동 이상 유무 및 움직임 상태를 점검한 뒤 이상이 없으면 퇴원한다. 역아외회전술로 정상 위치로 돌아온 태아가 다시 역아로 돌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모든 역아 산모들이라고 해서 역아외회전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자궁 수술과 전치태반, 자궁 기형 등의 이력이 있을 경우 역아외회전술을 통한 자연분만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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