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드름, 기온 올라가면 더 극성, 스트레스 줄여야

  • 등록 2018-06-09 오전 5:16:06

    수정 2018-06-10 오전 9:32:3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성인들이 적지 않다. 이는 기온이 올라가면 체내 신진대사가 빨라져 모공이 늘어나고 피지 분비량이 많아져 상대적으로 낮은 습도와 꽃가루, 자외선, 미세먼지 등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성인 남성의 여드름은 청소년이나 여성의 것보다 훨씬 심하고 더 오래가며 일부에서는 등이나 가슴에까지 퍼진다. 성인 여성의 여드름은 이보다는 증상이 약하며 주로 턱과 입 주위에 생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생리가 시작되기 7~10일 전쯤부터 여드름이 악화되기 쉽다. 이는 생리 전에는 착상(자궁내막 비후)과 관련 있는 프로게스테론 분비량이 높아지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여드름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까닭이다.

간혹 성인 여성의 여드름은 자궁이나 난소질환, 먹는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임신을 했을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때에도 여드름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거나 수분크림으로 대체해 사용하도록 한다.

성인 여드름의 또 다른 원인은 스트레스다.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코티졸과 안드로겐 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여드름이 발생한다. 최근 성인 여드름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결정적이다.

여드름은 염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함부로 짜지 않는 것이 좋다. 손에 묻은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여드름을 짤 때 여드름 안의 고름이 밖으로도 나오지만 피부 안 조직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다.

게다가 성인여드름은 피부노화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 생긴 만큼 웬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흉터가 생기거나 모공이 커지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발병 초기에 피부 타입 및 증상에 맞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여드름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지만 피지분비를 줄이고 모낭과 각질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 모낭 속의 세균을 줄여 여드름의 염증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피부과에서는 필링 등 메디컬스킨케어, 뉴스무스빔, 고바야시절연침 등 특정 치료법을 선택하거나 여러 방법을 병용해 치료를 진행한다.

여드름 이후 나타나는 홍반, 피부표면이 울퉁불퉁하게 팬 여드름 흉터나 넓어진 모공은 개인의 증상에 따라 색소·혈관레이저 등으로 환부를 개선하고 재생레이저, 흉터조직을 벗겨내는 박피, 함몰된 곳에 보충물을 채워 넣는 필러, 섬유아세포치료제, 도트필링, 프락셀, 에어젠트, 아이콘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봄에는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많이 불며 자외선이 늘어나 피부가 오염되기 쉽다. 여드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가볍게 화장하고 외출 후에는 피부타입에 맞는 클렌저를 골라 깨끗하게 세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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