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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서 몸 안에 축적되기 때문에 음식이 소화되는 경로와 다르다. 그래서 항간에 널리 알려진 한두 가지 음식으로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의 자정작용을 돕는 것.
◇기관지를 건강하게 만드는 밥상
미세먼지 속의 유해물질을 희석하고 중화시키기 위해 평소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중금속과 독성 물질을 해독할 수 있도록 과일과 채소를 통해 섬유질과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세균과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살코기나 생선 두부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들을 매일 빼놓지 말고 섭취하는 식습관이 필요다.
도라지즙, 배즙, 해조류 모두 기관지 건강과 염증 방지에 효과가 있는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음식으로 중금속을 완전하게 배출할 수는 없지만 불용성 섬유소가 많은 질긴 채소류, 펙틴 등 수용성 섬유소가 많은 과일류, 점액 다당류 물질이 풍부해서 배설을 원활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해조류와 마, 연근 등 뿌리채소 등이 자정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천식, 기관지염, 비염, 기침 등이 있다면 호흡기의 면역력을 올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에 도움이 되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 뿌리채소류(더덕, 도라지, 인삼 등)이 좋다”면서 “저온으로 오랫동안 서서히 끓여서 연하게 물처럼 꾸준히 먹으면 고온조리나 고압추출방식에 비해 영양성분 손상이 적고,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하는 상기도 질환에 효과적인 음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천천히 먹으면 입안의 침에 의해 충분히 분해가 이루어지고 소화기관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위나 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빨리 섭취하거나 덜 소화된 음식이 곧바로 유입되면 위나 장에 혈액이 집중돼서 폐와 뇌를 포함한 다른 장기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전신 건강에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귀띔했다.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의 유익한 균을 섭취하면 장 내 유해균의 번식을 막고 장 세포의 건강을 도와 장에서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다. 그렇게 몸의 항상성이 좋아지면 호흡기 감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마늘의 경우 알리신 함량이 높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하지만 김치의 유산균, 마늘의 알리신 모두 열에 약하므로 가급적 고온 조리는 피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