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물을 끌어 수변 녹지공간을 만들었고 물과 호수 인근 구조물, 녹지공간과 주거공간이 이어지도록 했다. 집을 지을 땐 친환경 건설재료를 사용하고 대중교통은 바이오가스만 사용하는 트램이나 버스로 마련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물길을 이용해 수도 스톡훌름을 오가면서 함마르비는 스웨덴에서 가장 친환경적이며 살고 싶은 수변도시로 거듭났다.
함마르비의 기적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까.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한국형 함마르비를 꿈꾸며 수변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수변도시는 댐이나 호수, 하천, 운하 등 물과 가까운 토지에 조성된 도시다. 주거는 물론 물을 이용한 레저나 문화 공간을 창출해 경제적 기능을 강화한다는 점이 기존의 도시들과 차별화된다.
수도권 수변도시 꿈꾸는 송산, 미분양 악재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시화호 남측 간석지 송산면·남양면 일원 5558만5000㎡ 부지에 사업비 8조8812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마린리조트, 테마파크, 골프장, 에듀파크, 주거 등을 갖춘 수변도시 송산그린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송산그린시티에 공급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2015년 첫 분양한 반도유보라(일반분양 970가구)의 경쟁률은 1.34대 1이었지만 이후 분양한 휴먼빌EAA1(0.42대 1), 대방노블랜드1차(0.5대 1)는 미분양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에도 요진와이시티(일반분양 671가구)의 청약경쟁률은 1.24대 1이었지만 이후 대방노블랜드 2차(0.9대 1)와 대방노블랜드3차(0.48대 1), 세영리첼에듀파크(0.56대 1) 역시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이는 송산그린시티에 테마파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유치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다수의 분양단지가 모델하우스 문을 닫았지만 아직 저층이나 대형 평수는 잔여 물량이 남아 있어 선착순 할인분양 현수막을 걸고 주인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0년께 교통망·산업단지 가시화, 분양시장 구원투수될까
송산그린시티는 교통망 구축이 진행되고 있어 분양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안산·시흥시청과 여의도(43.6km) 구간을 잇는 신안산선이 2023년께 개통된다. 부천과 시흥, 안산을 연결하는 소사원시선 역시 내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과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남측 산업용지 역시 2018년부터 공급 예정이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나 장비제조업체 등이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관심이 있다는 건 그만큼 이 지역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수변도시란 개념 자체가 자리를 잡지 않아서 그렇지 입소문을 타면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송산그린시티에는 동측지구에서 2개 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송산그린시티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692가구, 11월 송산그린시티 미래모아도 601가구가 공급된다.
화성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상업시설들이 입주하며 과거보다 기반 시설이 자리를 많이 잡았고 과거 2년간 분양했던 아파트들도 내년부터 입주한다”며 “단기적인 상승은 어렵겠지만 안산권에서 실제 거주할 사람들이나 장기투자자들에게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