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당과의 전쟁..'달콤함 대신 건강'

당 저감화 정책에 단맛 살리고 당 함량 낮춘 제품 잇따라
커피믹스부터 발효유까지 저당 제품 '눈길'
설탕 대신 과일의 단맛 등 활용
  • 등록 2016-05-19 오전 5:10:47

    수정 2016-05-19 오전 5:10:4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당이 떨어졌다”며 초콜릿과 케이크같은 간식부터 설탕을 넣은 믹스 커피를 찾는다. 이들은 일단 달콤한 것을 섭취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당’은 그래도 꽤 삶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당’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다. 세계 여러 국가가 ‘당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우리 역시 정부가 나서 직접 당 저감화 정책을 발표했다.

당은 비만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맛을 내는 데 당이 없으면 안 된다지만, 맛을 포기하고라도 당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당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음료는 설탕물?..당 낮춰 오명 벗는다

당이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당을 아예 섭취하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 없이 음식이나 가공식품을 만드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당을 줄이고 맛을 살린 저당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누가 더 당을 많이 줄였느냐를 경쟁할 정도다. 덕분에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입맛에 따라, 당 함량에 따라 제품을 고를 수 있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저당 제품
저당 제품에 가장 열심인 곳은 음료업계다. 음료는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식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오렌지 주스 한 잔에 포함된 당이 각설탕이 6~7개 분량이라 얘기도 있다. ‘음료=설탕덩어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저당 제품이 꼭 필요하다.

‘설탕 커피’라는 오명을 썼던 커피믹스 제품은 지속적으로 당을 줄이고 있다. 동서식품은 기존 커피 믹스의 설탕을 3분의 1로 줄이고 대신 자일리톨과 벌꿀을 넣어 건강한 단맛을 살린 ‘모카콜드S’를 내놓고 있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당 함량을 기존 6g대에서 4g대로 25% 줄인 제품을 출시했다. 설탕이나 합성감미료 대신 우유와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당은 줄였지만 커피 믹스의 맛은 최대한 지켰다.

건강을 위한 음료임에도 당 함량이 걸림돌이었던 요거트와 발효유 부문에서도 저당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빙그레 ‘요플레 라이트’
한국야쿠르트는 당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야쿠르트라이트’, ‘에이스라이트’ 등 저당 라인업을 강화하며 저당 발효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제품들은 기존 대비 최대 당을 60%까지 줄였다. 현재 한국야쿠르트의 모든 제품은 저당 제품이 출시된 상태다. 당이 걱정된다면 저당 제품을 골라 먹을 수 있다.

빙그레도 당 함량을 25% 줄인 요거트 ‘요플레 라이트’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유당을 포함해 당 함량이 7.5g이다. 덕분에 열량도 65kcal 수준으로 낮아졌다.

설탕 대신 과일..‘자연의 단맛’

설탕 대신 자연 그대로의 단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과일 등의 단맛을 이용한 식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먼저 고구마나 과일, 대추 등을 그대로 말린 ‘원물 간식’이 확대되고 있다. 당 함량이 높은 초콜릿이나 시판 스낵 대신 원물 간식으로 ‘당에 대한 요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은 청정원 브랜드로 고구마와 밤부터 대추, 바나나, 한라봉, 배 등 다양한 자연 재료를 이용한 원물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원재료 그대로 동결, 건조하거나 요리해 말린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 등도 원물 간식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설탕이 주 원료인 잼을 설탕 없이 만든 제품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PB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엄마기준 잼’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과일즙으로만 단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맘마밀 요미요미
어린이와 청소년 2명 중 1명이 당류를 과다섭취하고 있다는 정부 발표에 따라 어린이를 타깃으로 설탕을 넣지 않거나 당을 낮춘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유아 간식 ‘맘마밀 요미요미’에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쌀과 야채, 과일로만 단맛을 냈다.

한국야쿠르트는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어린이 건강음료 ‘발효홍삼 키즈5+’를 출시하며 어린이 건강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고, 휴롬과 풀무원 등은 첨가물 없이 과일 만을 100% 그대로 착즙한 건강 주스로 당 섭취를 걱정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상 청정원의 원물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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