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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인터넷에서 클릭만 하면 맞춤형 책을 소장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외국에서는 자신의 이름으로 동화책을 만들어주는 벤처기업이 주목받고 있고 국내에서는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린 글을 책으로 만들어주는 업체가 각광받고 있다. 원고를 쓰고 편집을 거쳐 인쇄소에서 책을 만드는 시대가 아닌 인터넷에 접속해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자신만의 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지난해 6월 영국의 동화책 출판사인 로스트마이네임(Lost My Name)은 이례적으로 구글벤처를 포함해 실리콘벨리에서 약 900만달러(약 108억 6000만원)를 투자받았다. 로스트마이네임은 기존의 동화책 출판사와 달리 컴퓨터 코딩기술을 접목해 아이의 이름에 따라 각각 다른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을 만들어주는 맞춤형 책을 제작한다. 로스트마이네임이 선보인 동화책 ‘이름을 잃어버린 소년·소녀’(The Little Boy·Girl Who Lost His·Her Name)는 한 아이가 이름을 되찾으려고 떠난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름의 철자를 상징하는 생명체를 하나씩 만나며 결국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다는 게 줄거리다.
국내에서는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만든 ‘리딩패킷’이 사업 안정기에 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리딩패킷’은 커뮤니케이션북스가 출간한 책과 저작권을 위탁받은 논문 가운데 사용자가 필요한 부문을 발췌하고 조합해 별도의 교재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교재는 전자책으로 만들어 비매품으로 출간할 수 있다. 미디어와 콘텐츠분야 관련 교수와 강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맞춤형 출판’의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린 자신의 글과 사진을 책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젊은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볼록북’은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직접 책의 레이아웃이나 표지 등을 지정해 자신의 취향대로 책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밴드와 키즈노트 등에 올린 글과 그림도 책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하며 점차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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