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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딴판이다.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현재 전용면적 59㎡형 매맷값이 6억~6억 3000만원으로 분양가(4억 5400만~4억 8400만원)보다 1억 5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태영중앙공인 관계자 “해당 단지는 분양 초기 고전했지만 요즘은 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 부르는 게 값이 정도”라며 “주요 매수세력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라고 말했다.
청약 땐 죽 쒔지만…입주 후엔 ‘웃돈’ 쑥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입주한 서울 강북 역세권 아파트들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을 중심으로 몸값이 뛰고 있다. 분양가 대비 집값이 수천만원 이상 오른 곳도 적지 않다. 이들 단지는 시장 침체기였던 2011~2012년 분양에 나섰다가 특급 투수 방어율 수준인 0~1점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곳이다. 청약 당시엔 죽을 쒔지만 입주 후 제대로 빛을 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 입주한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 아파트(2652가구)도 2011년 12월 분양 때 1~3순위 청약에서 경쟁률이 1대 1에 머문 단지다. 해당 건설사는 지난해 초 미분양을 털기 위해 할인 분양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현재 이 아파트 전용 84㎡형은 분양가(4억 9000만~5억 5000만원)보다 5000만원이 오른 5억 4000만~6억원 선에 팔리고 있다. 인근 답십리동 온누리공인 관계자는 “이 곳은 5호선 답십리역과 3~4분 거리인 초역세권이라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사려는 사람은 많은 데 매물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집값 오르자 분양시장도 후끈
이달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다소 오르더라도 강북 역세권 단지는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북 역세권 단지는 전·월세 거래가 활발해 실수요뿐 아니라 임대 목적 매매도 많아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다”며 “상한제 폐지 이후에도 분양가의 70%정도를 자기 자본으로 확보해 1순위 통장을 쓰면 시세 차익까지 ‘덤’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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