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주가 200만원이 넘는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012년 4월 설립돼 업력이 3년 정도밖에 안된 신생 벤처회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MS)인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제 카지노를 하는 것 같은 게임을 개발해 전세계 220여개국, 1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업체다.
지난해 12월 기준 폐이스북 매출에서 더블유카지노는 9위에 올랐고,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작년 한해 월평균 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3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립 첫해 매출은 4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3년 45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작년에는 700억원 가량으로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룡벤처’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옐로모바일은 앱을 통한 모바일 쇼핑과 광고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2년 설립돼 모바일 쇼핑과 모바일 광고, 모바일 여행, 모바일 미디어, O2O(Online to Offline) 등 모바일에 특화된 5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년 초부터 3분기까지 매출 532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억8800만원 적자였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LS그룹 오너가 장손인 구본웅씨가 창업한 포메이션8 파트너스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옐로모바일에 정통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적자는 광고비 지출에 기인한 것으로 실질적인 영업실적은 좋다”며 “당장의 실적 보다는 월간순이용자(MAU) 증가 속도 등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얼마나 높은 지를 중점적으로 봤기 떄문에 높게 평가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체나 대기업들은 성장성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는데다 성장에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신생 벤처들에 대해서는 미래 성장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러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공룡 벤처들이 나오면서 적정 가치에 대한 논란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과도한 기대감에 장외 시장에 버블이 끼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유동성이 제한된 장외시장인 만큼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조원으로 평가받는 데에는 앞으로 인수할 기업들의 가치도 반영돼 있는 것”이라며 “실현되지 않은 일로 미래 가치를 너무 과도하게 평가한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지난 2000년 IT 버블때 주식교환 방식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띄웠다가 상장폐지됐던 리타워텍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거품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원할 때 팔지 못하는 유동성 문제도 리스크로 지적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만일 거품이 맞다면 빠질때가 문제”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손절매가 가능하지만 장외시장에는 유동성이 부족해 발이 묶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