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치질, 예방이 최선

기온 낮아지며 주위혈관 수축으로 치질 발생...수분과 섬유질 충분히 섭취 '도움'
  • 등록 2014-10-19 오전 9:15:09

    수정 2014-10-19 오전 9:15:0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직장인 김모씨(35)는 지난해 이맘때쯤엔 치질이 악화돼 고생한 기억이 새삼 떠 올랐다. 김 씨와 같이 날씨가 추워지면 치질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치질이란 말 뜻은 모든 항문의 질환을 의미한다. 하지만 보통 일반인이 치질이라고 부르는 증상을 의학적으로 치핵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용변을 볼 때는 항문이 최대 4cm까지 벌어지지만 평상시에는 닫혀 있다. 그러면 주름이 잡히듯 항문관 내로 돌출된 곳이 있는데 이것을 항문(쿠션)조직, 소위 치핵 조직이라고 한다. 이 조직은 배변시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밑으로 하강 하는데, 배변이 끝나도 항문관 내로 다시 들어가지 않을 때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질의 주요 증상은 항문조직이 밀려나는 탈출과 배변 시 출혈이다.

치질이라고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70~80%는 약물요법, 식이요법 등 수술을 하지 않고도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3도, 4도의 내치핵, 치루, 만성치열은 수술을 받아야 되며, 요즘은 수술기법이 향상되어 예전보다 통증도 적고 빨리 회복된다.

◇ 치질은 왜 추운날 악화될까?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은 수축하게 된다. 이때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돌출된 치핵내의 모세혈관 역시 수축돼 혈액이 응고되기 쉽다. 특히 찬 바닥에 앉거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게 되면 치핵의 탈출이 심해지고 통증과 함께 출혈까지 나타나게 되며, 날씨가 추워져 몸을 움츠리다 보니 운동량이 부족해지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치질 예방, “아침 식후 배변·배변 시간 3분·항문의 청결”

치질의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다음 3가지는 꼭 기억했으면 한다.

첫째 먼저 아침식사를 하고, 아침 식사 후 꼭 용변을 보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배변습관이다. 아침식사는 두뇌활동뿐만 아니라, 위대장반사로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게 한다.

둘째 배변시간은 3분을 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화장실에 신문이나 책을 들고 가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 오랜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치질조직이 아래로 빠지기 쉽기 때문에 그만큼 치질에 걸리기 쉽다.

셋째 항문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흔히 치아는 3.3.3법칙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관리하는 데 신경을 쓴다. 항문도 배변 후에는 비데나 좌욕, 샤워기로 세척한 후 잘 건조해주면 그만큼 항문건강에 도움이 된다

신현근 양병원 의료부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치질이 발생하기 쉬워진다”고 지적하며 “항문이 후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적절한 운동과 영양섭취를 통해 배변습관을 잘 지킨다면, 건강한 항문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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