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토종 헤지펀드로 싱가포르서 도전장

싱가포르서 토종 헤지펀드 실험
순수 국내파 퀀트 인력으로 구성..3년내 4천만달러 수익 목표
  • 등록 2013-08-13 오전 7:40:00

    수정 2013-08-13 오전 7:40:00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현대증권(003450)이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미국과 영국 등 헤지펀드 선진국에서 모델을 들여 오는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모델과 순수 국내파 인력을 동남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 현지에 파견, 한국형 헤지펀드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관련기사 17면>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이 지난달 싱가포르에 설립한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AQG‘가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AQG는 초기 자본금 1억달러로 시작했으며 향후 3년내 연간 4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퀀트(Quant) 모델을 들여왔던 타사와는 달리 자체 개발한 모델을 갖고 시장에 뛰어 들었다는 점이 특색이다.

주식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3000개 가량의 팩터(요소)를 갖고 매달 업데이트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를 24시간 이상 돌려야 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고 있다.

실제 이 모델을 갖고 시장에서 시험 운용해본 결과 매달 1∼2%대, 올초부터 6월말까지 9.2%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모델은 선진국의 퀀트 기법을 접해 보지 않은 2명의 국내파 인재들이 주축이 돼 구축했다. 대학때 부터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은 카이스트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한 뒤 독자적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윤경은(사진) 현대증권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국내 금융기관의 자산 운용방식은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이미 선진국에서 성공한 기법을 들여온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들의 모델을 답습해서는 절대 그들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그러면서 “AQG는 지금까지 해외 시장에서 내놓을 만한 우리만의 금융기법이나 금융상품이 없는 현실에서 순수 국내 기법과 인력으로 우리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금융한류 바람을 일으키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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