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페이스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CNN머니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이들 소셜미디어가 개인들의 단순 신변잡기를 공유하는 기능을 넘어 주요 기업 정보나 유명 인사들의 의견 개진 경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위력이 극적으로 나타난 예로는 지난달 23일 발생한 AP통신 트위터 계정 해킹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AP통신 계정을 해킹한 해커는 백악관이 테러리스트 공격을 받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상을 당했다고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으로 미국 증시·외환·채권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달러화 환율이 급락하고 미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일시에 1% 가까이 추락했다.
지난해 7월에는 동영상 콘텐츠 업체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에 별도의 공시절차 없이 월간 시청률 시간 정보를 올렸다.넷플릭스 주가는 뛰었고 뉴욕증권거래소(SEC)는 공시발표 위반으로 넷플릭스를 조사했다. 제재를 가할 만큼 혐의점을 찾지 못한 SEC는 결국 기업들이 SNS에 공시 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만큼 월가 내 SNS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트위터를 통한 유명 인사들의 의견 개진은 이미 일상화됐다. 세계적인 채권 투자자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위트를 통해 경기 전망이나 진단을 내놓기로 유명하다. 그로스의 트윗은 언론의 주요 기사로 비중있게 소개되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이달 3일 트우터 사용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가 한 달간 올린 트윗은 단 두개에 지나지 않지만 팔로워 수는 45만8000명을 훌쩍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