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기업의 평가에 앞서 업종별로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원화 절상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수출 산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내수 산업도 부동산 경기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 탓에 올해 전망이 밝지 못하다.
최근 수년간 업황 침체에 시달려 온 건설, 시멘트, 해운, 조선 업종은 올해도 유동성 위험이 노출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올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자칫 실적 부진이나 유동성에 문제점을 드러내면 신용평가사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모든 업종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제약업은 의약품 사용량 증가와 규제리스크 완화 등으로 인해 올해 성장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호텔업도 방한 중국인과 내국발 여행객 증가로 면세점 수입 호조세가 예상됐다.
신용평가사의 업종별 전망은 투자 전략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깐깐한 시선의 신평사가 던져준 유망 업종이 올해 주식 시장과 크레딧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