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상향 러시'..CJ CGV, 마의 벽 넘어설까?

3.2만원 돌파 및 안착을 위한 세번째 도전
증권가 목표가 상향 러시..‘관람객 증가·해외법인 성장’
  • 등록 2012-10-19 오전 7:20:09

    수정 2012-10-19 오전 7:20:0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도둑들 1300만 관객 돌파, 광해 1000만 돌파 임박’

한국 영화가 연속 홈런을 날리자 CJ CGV(07916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람객 수 증가는 티켓 판매는 물론 매점 매출, 스크린 광고 매출로 이어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베트남 법인도 고성장세를 보이며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고공 행진이다. 지난 8월 이후 CJ CGV 주가는 2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23%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 정도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시장수익률을 19%포인트나 웃돈 것.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3만2000원의 벽을 강하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CJ CGV는 지난 2010년 이후 3만2000원 벽에 부딪혔다. 지난 2010년 11월 3만2250원을 고점으로 조정을 받아 2만3000원대까지 밀렸다. 이후 반등에 나섰지만 작년 7월 3만2300원을 찍고 다시 2만원으로 고꾸라졌다. 3만2000원대 안착을 위한 세번째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셈.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증권가도 목표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투자증권이 CJ CGV의 목표주가를 종전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신영증권도 3만6000원에서 4만원으로 올렸다. 앞서 대우증권(3만4000원→3만8000원)과 흥국증권(3만5000원→3만8000원)은 각각 11.7%, 8.6% 높였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둑들’과 ‘광해, 왕이된 남자’ 등 한국 영화의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과 ‘다크나이트 라이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 외화 흥행으로 관람객 수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4분기에도 ‘영화 라인업이 좋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수 기업에서 아시아시장 선도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 체인 ‘메가스타’가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멀티플렉스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메가스타는 베트남 주요 도시에 9개 상영관을 확보해 주요 멀티플렉스 기준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2015년까지 해마다 3~5개의 신규 사이트를 오픈해 급증하는 멀티플렉스 관람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 CJ CGV
베트남에서 극장 사업은 유망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 8700만명의 내수 기반을 갖춘 국가이며, 인구의 60% 이상이 20~30대이다. 그만큼 영화관람인구의 저변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의 영화 산업이 50% 이상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멀티플렉스 체인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흥국증권 연구원도 “베트남은 주변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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