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52·사진)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오는 28일 취임 7개월을 앞둔 그는 18일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기존 은행대출에 비해 적격대출은 고도화된 상품이다. 그 만큼 구조가 복잡하지만 더 활성화돼 주택대출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처음엔 은행들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서 사장이 직접 시중은행장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에 나서면서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적격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5곳이 취급하고 있다.
서 사장의 `신바람 경영`의 배경에는 순항 중인 주택연금(정부보증 역모기지)과 보금자리론도 있다. 주택연금과 보금자리론은 서 사장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주택연금 공급실적은 지난해 1~5월 1091건에서 올해 같은기간 1994건으로 83%나 급증했다. 지난달 말 현재 누적 공급건수는 9280건으로 총 공급실적 1만 건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2030년까지 주택연금 100만 가구 시대를 만들 것"이라며 "하루 빨리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이 장기 고정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하지 않아 주택금융공사가 직접 출시한 서민대출상품으로 4월말까지 2조7000억 원이 집행됐다. 서 사장은 "보금자리론은 지난 2010년에 대출총액이 3조원에 못 미쳤는데 지난해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며 "만기에 일시상환이 가능하고 제출서류 없이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해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올 연말이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 분야 모두에서 괄목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 서종대 사장은 1960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출생, 순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도시공학박사 학위를 마쳤다. 행시 25회로 관직에 입문, 청와대 경쟁력기획단 SOC과장,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행정도시건설청 차장, 국무총리실 세종시기획단 부단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