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보다 자영업자·무직이 이자 더 크게 늘었다

근로자 52% 늘 때 자영업자는 57% 늘어
은퇴 후 자영업 전환 때 대출받은 영향인 듯
맞벌이 이자비용 월 13만원, 홑벌이는 7만원
  • 등록 2012-05-21 오전 6:07:00

    수정 2012-05-21 오전 6:07: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1일자 8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가계 빚이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표본가구 8700개를 조사한 결과 가계 빚 증가로 월평균 이자비용은 9만6100원으로 5년 전인 2008년 1분기(6만 1800원)보다 55.5% 증가했다.   이자 부담이 소득이나 지출 증가율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 1분기 이자비용은 지난해 1분기(8만1300원)보다 18.3%(1만 5000원)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소득이 6.9%(물가상승률 고려 시 3.8%), 지출이 5.3%(2.2%)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율이 세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문제는 이자 부담이 근로자보다 소득이 적은 자영업자 또는 무직자에서 더 많이 증가했다는 점.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63만5000원인데 비해 자영업자 등은 332만2700원으로 130만원이 더 적다. 소득의 절대액 차이로 이자의 절대액도 근로자가 자영업자 등보다 높지만, 증가율은 자영업자 등이 더 가팔랐다.   자영업자 등의 이자비용은 7만8000원으로 2008년 1분기(4만9800원)보다 57% 늘었다. 근로자가 내는 이자비용은 10만7600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지만 5년 전(7만 600원)보다 52% 증가해 자영업자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속도가 증가해 그만큼 이자 부담 증가율도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농협과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5개 은행에서 자영업자가 빌린 돈은 102조8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1년 전보다 대출증가율이 10%에 달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4.5%)의 두 배가 넘는다.   맞벌이냐 홑벌이냐에 따라서도 이자비용이 차이를 보였다. 올 1분기 맞벌이 가구의 이자비용은 13만600원인데 비해 홑벌이는 7만6500원에 불과해 맞벌이가 홑벌이보다 이자를 두 배나 더 부담했다. 맞벌이나 홑벌이 모두 5년 전보다 이자비용이 52% 증가했는데, 소득 증가율이 이자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했다.   맞벌이의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500만원을 돌파했지만 5년 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고, 홑벌이 가구도 20%가량 소득이 늘었지만 이자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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