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하락반전..그리스탓에 널뛰기(종합)

3대지수 1% 가까이 하락..지표도 `불만족`
소재-에너지관련주 약세 주도
  • 등록 2012-02-11 오전 6:08:25

    수정 2012-02-11 오전 6:08:25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1% 가까이 하락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확정을 늦춘 가운데 그리스 내에서 추가 긴축에 반발 움직임이 일면서 우려가 커진 탓이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9.23포인트, 0.69% 하락한 1만2801.2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9.31포인트, 0.69% 낮은 1342.64를, 나스닥지수도 23.35포인트, 0.80% 떨어진 2903.88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밤 늦게까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논의했지만, 긴축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다음주로 결론을 연기했다. 또 3억2500만유로 추가 긴축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노조가 총파업에 나서고 극우정당이 반대 입장을 확인하고 있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규모도 시장 예상보다 더 확대되며 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소비자신뢰지수도 부진했지만, 그나마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덕에 악재 영향력이 상쇄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소재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을 주도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살짝 웃돈 NYSE 유로넥스트는 4.51%나 상승했다.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 상향 조정 덕에 링크드인도 무려 17.76%나 급등했다. 투자은행 부문이 실적 부진을 주도했지만 비용 절감 노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오히려 1.54% 상승했다.

반면 비용 상승으로 인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낸 익스피디아는 1.81% 하락했고, 역시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트루릴리전도 28% 가까이 추락했다.

또 운전석 옆문의 파워 윈도우 스위치에서의 화재발생 위험으로 인해 `캠리`와 `라브4`가 미국 당국에서 조사받고 있다는 소식에 도요타자동차는 3% 이상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3.9% 하락세를 이어갔다.

◇ 버냉키, `모기지 규제 풀자` 의회 압박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모기지와 주택시장 부진이 연준의 부양정책 효과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요건을 완화해 모기지와 주택시장을 부양할 필요가 있다며 의회를 압박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의 강연에서 "미국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연준의 노력들은 모기지 대출 부진에 의해 가로막혀 있다"며 주택시장을 개선시키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견실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금융기관들의 대출조건 등 크레딧여건은 아직도 너무 타이트하다"며 "연준이 의회에 제출한 백서의 주요 목적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주택시장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의회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클리브랜드에서 강연에 나선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주택시장 부진은 미국 경제 회복에 심각한 역풍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주택시장 부진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가계의 부가 줄고 이는 소비지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주택 압류 문제는 국가적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美 1월 재정적자 절반으로 `뚝`

지난달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월 정부 재정적자 규모가 274억달러로, 전년도 같은 달의 498억달러에 비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지출이 2760억달러였던 반면 세수는 2340억달러였다. 80억달러나 세수가 늘어난 덕도 있었지만, 1월1일이 일요일인 탓에 실업급여 수당이 12월말에 미리 지급되면서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 적자 개선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는 게 재무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덕에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2012회계연도에서 올 1월까지 누적 재정적자 규모는 3491억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4188억달러보다 적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이 느끼는 향후 경기와 소득에 대한 기대치가 기대에 못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미시건대와 톰슨로이터는 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72.5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74.5는 물론 지난 1월 확정치인 75.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현재 경기여건에 대한 지수는 79.6으로 시장 예상치인 84.5는 물론 지난달 확정치인 84.2에 크게 못미쳤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68.0로, 1월 수치인 69.1보다 못했다. 다만 12개월후 경기 전망지수는 82로, 1월과 같았다.

◇ 유로존 "그리스 긴축 불충분"..15일 구제금융 재논의

전날밤 늦게까지 회의를 계속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납득할 만한 추가 긴축조치가 필요하다며 지원 확정을 다음주로 연기했다. 15일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다시 개최된다.

이와 관련,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아마데우 알타파즈 대변인은 "그리스 정부는 현재 부족한 3억2500만유로의 재정적자 감축분을 메울 수 있는 추가 조치를 15일 회의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현재 긴축안대로라면 2020년까지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는 목표치인 120%보다 훨씬 높은 136%에 이를 것"이라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며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극우정당인 라오스의 게오르기오스 카라차페리스 당수는 이날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당 대표들에게 이번 구제금융 합의안에 대해 찬성할 수 없다는 뜻을 알렸다"고 말했다. 라오스는 현재 그리스 과도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3당중 하나로, 의회내 총 300석의 의석 가운데 16석을 차지하고 있다. 또 그리스 정부내 고위 관료들까지 줄줄이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어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긴축조치에 반대하는 장관들은 정부를 떠나라"며 긴축 이행한 합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주식예찬` 블랙록CEO "관망말고 증시로 오라"

최근 "가진 자신의 100%를 주식에 투자하라"고 외쳐 화제가 됐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로렌스 D.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더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증시에 돈을 넣으라"고 권고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핑크 CEO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그의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이같이 부연 설명했다. 그는 "시장 주변에서 기웃거리면서 관망하고 있는 현금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말했다"며 "그래야 투자자들도 원하는 수익을 낼 수 있고 우리 경제도 다시 잘 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뮤추얼펀드 회사들은 주가 반등시 자금을 빼나가려는 투자자들의 환매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에만 뮤추얼펀드에서 1340억달러가 순유출됐고, 미국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순자산이 580억달러에서 41억달러로 급감한 바 있다.

핑크 CEO는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낮춰놓고 있다"며 "나는 현재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그들이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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