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등급 강등]전문가들 "안전선호 강화..연준 지켜보자"

달러자산 일부 현금화..공사채시장 주목 지적도
엔·스위스프랑 더 강해질 듯..장기국채도 혜택
  • 등록 2011-08-06 오전 11:31:31

    수정 2011-08-06 오전 11:55:4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의 전격적인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도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5일(현지시간) S&P사의 등급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진 뒤 오안다그룹의 딘 팝프웰 스트래티지스트는 "누구도 예상 못했을 것"이라며 "다음주 월요일 시장이 따분하진 않을 것"이라고 코멘트 했다.

GFT사의 보리스 슈로스버그 외환리서치 담당이사도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서프라이즈라는 반응이었다.

이처럼 전격적인 조치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받는 충격도 어느 정도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 의미에서 달러나 미 국채 등 달러화표시자산에 대한 현금화가 일부분이나마 이뤄질 것으로 봤다.

CRT캐피탈그룹의 이언 린겐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동안 국채시장에서는 대체로 `AA+`까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면서도 "당장 일요일에 일본시장이 열리면 최근 랠리를 보였던 미 국채 매도물량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다소 좋았지만 여전히 펀더멘털 우려가 있는 만큼 매도세가 좀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달러화나 미 국채 약세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최근 시장 개입에 나섰던 일본과 스위스 당국이 이 때문에 고민스러워할 것이라는 걱정도 나왔다.

비전파이낸셜마켓의 데이빗 메거 부대표는 "자연스럽게 이번 조치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예상한 일부 투자자들의 이동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안다의 팝프웰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고 주가 약세를 추가로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더 강화될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장기 미 국채에 매수가 몰릴 수 있다"고 점쳤다.

공사채시장이 충격받지 않나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응에 주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비전파이낸셜마켓의 메거 부대표는 "연준이 다음주 있을 공개시장위원회에서 3차 양적완화나 다른 형태의 부양책을 들고 나올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바실리 세르브리아코프 스트래티지스트는 "완전히 예상못했던 일은 아닌 만큼 달러화가 일부 프라이싱했을 것"이라며 "미 국채 역시 대규모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팔기 시작하면 다른 투자대안이 없고 자신의 자산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카봇머니매니지먼트 윌리엄 라르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공사채 시장에 주목하고 싶다"며 "공사채들은 대부분 담보로 미 국채를 가지고 있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가격 급등락이 쉽고 개인들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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