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퀀트펀드다. 매니저에 판단을 가급적 배제하고, 계랑적 기법을 활용해 금융상품을 설계·운용하고 자산을 배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남유럽발 위기로 변동성이 예상되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관심을 받을만 하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퀀트펀드가 잇따라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전 동부자산운용은 금융공학기법을 활용해 주식편입비율을 조절하는 주식혼합형펀드인 `동부뉴델타히어로증권투자신탁 제1호[주식혼합]`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재무분석, 변동성 분석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금융공학기법을 활용한 변동성 매매전략으로 주식편입비율을 0~90%까지 조절해 매매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판단을 최대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 스마트플랜 펀드 1호`을 비롯해 과학적 분석모델을 이용해 펀드를 운용하는 `스마트자산배분펀드`를 팔고 있다.
정태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퀀트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의 주관이 배제돼 펀드 운용의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운용 수익률도 괜찮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된지 1년 이상된 퀀트펀드 8개 가운데 7개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3%)이나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25.63%) 보다 높았다.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시중 자금을 지속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KB 퀀트액티브펀드`는 퀀트펀드 최초로 설정액 100억원을 돌파키도 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과를 검증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면서도 "안정적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장점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