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자 세습 독재와 쿠데타 등으로 정부 기능은 거의 작동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진흙 쿠키`로 끼니를 때워야할 정도로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당연히 지진에 대비해 설계된 건축물이 있을리 만무했다.
메가톤급 자연재해가 닥친 것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면 피해는 훨씬 줄었을 것이다. 펀더멘탈에 문제가 있어 결국 천재지변에 인재까지 더해진 재앙이 됐다.
증시도 다시 펀더멘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테마주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는 있지만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실적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되고 있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먼저 테이프를 끊은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괜찮은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증시도 활기를 띠었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도 1700선에 올라섰다. 미국 인텔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아 IT주 상승에 불을 지폈다.
지난 주말 먼저 실적을 내놓은 JP모간체이스만 봐도 그렇다. 순이익은 전년비 4배 이상 급증했다고 해도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탓에 은행들 대출부실 우려를 자극했다.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지난주 마지막날 뉴욕 증시도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후유증까지 깔끔하게 떨쳐버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진 것이다.
그러나 미국 금융주 실적발표로 인한 역풍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또 실적이 다 개봉될때까지 증시 전반적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고민은 불가피하다. 연말 랠리가 좀 과도했나 하는 의문도 꾸준히 나올만 하다.
어쨌든 어닝 시즌을 맞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매기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이를 쫓아 단기적인 관점에서 매매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이 괜찮은 종목을 선별해 주가가 떨어질때 사두는 전략도 괜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