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쾌속순항` 올해도 계속될까

`수주잔량 충분+원재료값 하락` 실적호조
`수요급감-선가하락-주문취소`등은 리스크
  • 등록 2009-02-01 오후 12:20:00

    수정 2009-02-01 오후 12:20:00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조선업종의 쾌속 순항이 과연 올해도 계속될 수 있을까?

최근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업체들이 작년 4분기 줄줄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50%이상 줄었지만 한국업체의 수주비중은 41%로 오히려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미 3~4년치의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원재료인 후판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올해도 영업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하반기 조선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의 급격한 추락과 함께 신규 발주량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어 조선업체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인도와 결제지연, 주문취소 등도 잠재적인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신조선가가 10%내외로 추가로 하락하고, 신규 주문도 3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1분기엔 신규주문이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4분기 줄줄이 어닝서프라이즈

최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풍부한 수주잔량에다 환율상승 효과, 회계기준 변경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2.3%와 21.4%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기준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예상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조선 5개사의 합산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대비 11.1%와 43.8%, 전년동기대비 27%와 23.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이유는 업황 호조에 따른 건조물량 증가와 함께 원화약세로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전망은 다소 엇갈려

올해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수주잔량과 후판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조선업체들이 영업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조선업황 악화에 따른 신조선가 하락과 주문축소 등 리스크에 좀더 주목하고 있다.

조용준 센터장은 "조선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수주잔량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실적개선 추세가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황 악화보다는 과잉발주에 따른 공백기 이후 올 하반기 발주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고가선 중심의 매출인식이 본격화되고 있고, 후판가격도 안정되고 있어 영업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UBS는 작년 12월 글로벌 신규 선박주문이 전년동기대비 51%나 줄면서 수요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역시 수요약화와 철강가격 하락으로 신조선가가 5~10% 추가로 떨어지고, 주문도 35%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노무라증권도 올해 급격한 주문축소가 한국 조선업체들에게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선박 인도지연과 결제지연, 주문취소 등도 잠재적인 리스크로 꼽았다.

▶ 관련기사 ◀
☞현대重, 주당 5000원 현금배당 결정
☞현대重, 지난해 실적 '사상 최대'(상보)
☞현대重, 작년 영업익 2.2조원..26%↑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