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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뷔페식 저녁을 먹기 위해 수십미터 줄지어 있는 사람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30분 이상 기다려야 불과 몇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내심 뭐가 저렇게 즐거울까 의아스럽기까지 했다.
멤피스에서 왔다는 조크 데이비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음식은 보다시피 별 것 아니지만 이 자체의 분위기가 재미있지 않냐"며 되물으면서 "나는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5년째 여기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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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면서 즐길 줄 아는 이같은 주주들이 있었기에 `오마하의 축제`는 해를 거듭할 수록 성황을 이루고 있다.
보셰임은 일년중 사흘 밖에 열리지 않는 주총 행사기간을 전후해 연 매출중 무려 10%의 매상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행사가 상업적인 목적도 띠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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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그마한 보따리 하나씩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어두운 구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앨버트 슬렛지의 부인인 에린 빌라리엘은 "매년 남편과 함께 참석하는 전야제에서 보셰임 물건을 사고 있다"며 "주주들은 싸게 사서 좋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를 통해 가치를 올릴 수 있어 좋은 게 아니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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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형 프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계속 외쳐댔다.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측은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이 한국의 주총과 다른 모습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 마감 직후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파생상품 손실 등이 주요 요인이었다.
순이익은 9억4000만달러(A주당 607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다. 매출도 전년의 4억4200만달러에서 1억1500만달러로 74% 줄었다. 특히 미실현 파생상품 손실이 1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