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백기사 고민

포스코 60만원 `고공행진` 부담되네
예보의 탐탁치않은 시선도 무시못해
  • 등록 2007-09-18 오전 7:50:53

    수정 2007-09-18 오전 7:50:53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우리은행이 `포스코 백기사 문제`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박해춘 행장은 지난 7월18일 은행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의 요청을 받고 M&A 방어차원에서 지분 0.5%를 추가매입, 백기사로 나서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기사(White Knight)란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기업이 제3의 우호세력에게 지분을 매입토록 요청, 공조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은행은 현재 포스코 전체 지분의 약 1%인 87만주를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8월과 9월이 지나도록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우리은행 9월 이사회에서도 백기사 문제는 안건으로 올라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포스코 지분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업계는 우리은행이 선뜻 나서기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보고있다.

무엇보다 포스코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포스코(005490)는 주당 61만1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포스코 목표주가를 현 주가대비 22% 높은 73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포스코 지분 0.5%, 44만주를 사들이려면, 최근 주가(주당 61만원)를 고려할 때 약 2700억원이 필요하다. 금융권 전문가는 "포스코와 코드를 맞춤으로써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이 크긴 하지만 현 주가는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은 또 있다. 우리금융(053000) 최대주주로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를 맺고 있는 예보의 시선이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보는 국민의 공적자금을 수혈한 만큼, 우리은행이 백기사와 같은 리스크를 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박해춘 행장도 이를 의식해 7월 "MOU를 지키는 범위에서 백기사 역할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스코 지분 매입에 나서는 것은 주가로 볼 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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