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北 나를 믿고 원자로 폐쇄하라 하소연

  • 등록 2007-05-30 오전 7:22:25

    수정 2007-05-30 오전 7:22:25

[노컷뉴스 제공]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영변 원자로 폐쇄를 요구하는 등 2.13 합의 이행의 장기 공전에 따른 타개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9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에서 "북한은 BDA의 동결자금 송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국제원자력 기구(IAEA) 사찰단을 초청하라"고 촉구했다.

힐 차관보는 "예상과는 달리 BDA 송금 문제가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북한이 BDA 문제를 미국에 맡기고 IAEA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고 영변 원자로 폐쇄를 한다면 북핵 사태 해결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The whole process would be helped immeasurably)"이라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특히 하산 위라주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BDA 송금 중계 문제는 기술적 문제로서 중국은행을 중개 은행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도 미국과 우리팀이 BDA 문제를 해결하고자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면서 "30일 중국과 몇 가지를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30일 중국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며 난관을 극복하고 BDA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30일 베이징을 방문해 31일까지 중국 측과 6자회담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미국의 와코비아 은행을 통한 BDA 동결자금의 송금 중개 문제도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보이며 결국 중국계 은행을 통한 중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과정이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북한이 미국을 믿고 先 원자로 폐쇄 조치에 나서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따라서 그의 중국 방문 역시 중국계 은행을 통한 BDA 동결자금 중개 문제 논의와 영변 원자로 폐쇄에 대한 중국의 대북 압력을 종용하려는 의도로 전망된다.

힐 차관보가 북한의 원자로 폐쇄 조치를 먼저 요구한 것은 기존의 BDA 해결과 동시에 IAEA 사찰단 입국 허용 조치라는 입장을 바꾼 것으로 2.13 북핵 합의 미이행에 따른 미국 내의 북한 불신과 북-미 직접대화에 대한 거부 여론을 무마하고 북핵 6자회담의 동력을 살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여겨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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