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이날 애틀란타 시내에 위치한 조지아 주지사 공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함께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가 미국 남동부 지역의 자동차 핵심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니 퍼듀 주지사를 비롯해 주정부 관계자들이 기아차 조지아공장 투자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아낌없는 지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에 보답하기 위해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으로 만들어 조지아주가 북미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메카가 되는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자동차 생산을 하고 있는 업체는 ▲ 앨라배마주의 메르세데스 벤츠(연 26만대), 혼다(연 26만대), ▲ 조지아주의 GM(연 25만대), 포드(연 25만대), ▲ 미시시피주의 닛산(연 40만대) 등이다. 따라서 향후 각각 연 30만대씩 총 6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현대·기아차가 이 지역 최대 생산 업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10년까지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들의 판매를 크게 늘려 현재의 2배 수준인 65만대를 북미시장에 판매, 현재 1.7%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3.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도 북미시장에서 지난해 52만대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는 26.9% 늘어난 66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2010년에는 100만대를 판매해 현재 3%수준의 시장점유율을 5.2%로 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10년 현대·기아차는 165만대 판매에 시장점유율은 8.6%로 현재 판매 5위인 혼다(2005년 시장점유율 8.7%)와 대등한 위치를 차지하게 돼 북미시장에서 명실상부한 메이저 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현재 640여개 수준인 딜러점 수를 2010년까지 800여개로 늘릴 계획이며 기아 단독 딜러 비율도 현 52% 수준에서 향후 70%까지 끌어 올리는 등 판매망의 양적, 질적 개선을 이룰 예정이다. 특히 내년 1월부터는 국내에서 월 3천대 이상 팔리며 4개월 연속 대형차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뉴오피러스를 본격적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이날 만찬은 소니 퍼듀 주지사가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관계자와 조지아 주정부 관계자 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