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한국서 3~4년내 점유율 2배"

SC제일銀 "中企·개인자산관리 집중 공략"
"한국고객 충성도 낮다…신상품 전략 강화"
  • 등록 2006-08-27 오전 10:00:14

    수정 2006-08-27 오후 8:53:18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3~4년 내에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C제일은행이 후원하는 제주 국제 아이언맨 대회를 위해 제주도를 찾은 마이크 드노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소매금융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경쟁이 만만치 않지만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드노마 대표는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소매금융 시장은 약했지만 현재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주요 은행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M&A를 통해 규모를 키웠고 이에 따라 마케팅 능력과 투자여력도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한국 은행들이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다 성과보상시스템도 발달돼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중소기업부문(SME)과 개인자산관리(Wealth Management)부문을 집중 공략하면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두배로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계획이다.

그는 "조사 결과 한국의 고객들은 개별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출시하면 언제든지 거래은행을 옮길 것이라고 본다"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이에 맞는 상품을 다른 은행보다 빨리 출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품출시 계획을 9개월 전에 미리 세우고 다른 나라에서 출시된 선진화된 상품을 한국 시장에 소개하는 등 신속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영업할 방침이다.

그는 “고객 편의성을 위해 2~3년 내에 영업점 위치를 조정하고 일부 신규 개설할 계획”이라며 “LG카드 인수는 포기했지만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다양한 M&A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 경영진과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경영자와 직원이 고객 중심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면 좋은 관계가 가능할 것”이라며 “양쪽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말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한편 제주 국제 아이언맨 대회는 지난 91년부터 매년 제주도에서 개최됐으며 SC제일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공식 후원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약 1200여명의 철인들이 참가한다.

드너마 대표는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갖고 있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제주 아이언맨 대회를 홍보하면 2~3년 내에 가장 큰 국제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대회 기간동안 SC제일은행을 비롯해 전세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지점장 1000여명이 제주도에 모여 글로벌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를 통해 지점장들은 각 나라의 영업 노하우와 모범사례를 소개하고 서로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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