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하일랜드메도우스골프장(파71. 6,408야드)에서 열린 LPGA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세 번째 홀인 18번홀(파5)에서 5m짜리 버디를 잡아내 나탈리 걸비스(미국)를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날까지 12언더파 공동선두였던 김미현은 최종라운드 15번홀까지 선두에 2타차까지 뒤졌으나 16, 17번홀에서 연속버디 등 이날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총합계 18언더파 266타로 걸비스와 연장승부에 들어간 뒤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미현은 이전까지 3차례 연장에서 1승에 머물렀기에 더욱 짜릿했다.
이로써 김미현은 지난 4월말 진 클럽스 앤드 리조트 오픈 우승 이후 3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했고 지난 2002년 이후 4년만에 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한국은 박지은(나이키골프)이 지난 2004년 한해 2승을 올린 것이 가장 최근이다.
최근 부활을 알린 박세리(29.CJ)가 16언더파 4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었고 임성아(22.농협한삼인)가 10언더파 공동 6위에 올라 ‘톱10’에 한국선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김미현은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던 걸비스가 3번~7번홀까지 5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전반홀까지 5타를 줄이는 사이 3타만을 줄이며 2타차로 뒤졌다.
그러나 김미현은 걸비스가 11번홀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16번과 17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으며 걸비스와 18언더파 동률을 이뤘다.
연장은 더욱 극적이었다.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걸비스와 비긴 김미현은 연장 세 번째 18번홀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컵 5m 옆에 떨어졌다. 반면 걸비스의 샷은 김미현보다 가까운 3m 옆에 놓였다. 절체절명의 위기.
그러나 김미현은 침착하게 5m짜리 버디샷을 성공시켰고 걸비스의 샷은 살짝 홀컵을 스치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