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타임스지와 로이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알래스카 등에 배치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대응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실험 모드에서 실전 모드로 전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미 국방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된 신형 요격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은 이를 위해 해군 이지스함 2척을 북한 해역에 배치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요격미사일 사용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한 관리는 말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9기,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2기 등 11기의 장거리 요격 미사일로 구성돼있다.
와이트만 미 국방부 대변인도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요격 미사일로 격추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않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존 스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8일 폭스 방송과의 대담에서 "미국은 모든 옵션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있으며 결정은 부시 대통령이 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프리스트 의원도 미 CBS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는 명백한 도발 행위이기 때문에 모든 대응 방안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해 군사적 대응도 검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완벽한 준비를 해야한다"며 "우리는 미사일에 무슨 무기가 탑재하는 지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