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고를 때 입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반면 ‘아파트의 나이’라 할 수 있는 입주시기까지 꼼꼼히 따져 집을 고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입주시기를 잘 따져 아파트를 고르면 보다 싸게 전세를 들어가거나 집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입주 2년차, 3년차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계약 끝난 물량 쏟아져… 깨끗한 데다 ‘새집 증후군’도 걸러진 장점
아파트 입주 2년차의 장점은 더 싸게 전세를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세기간이 통상 2년이어서 계약이 끝난 전세 물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 초기엔 공급 물량이 많아 전셋값이 내려가는 게 보통인데, 이 같은 현상은 2년 주기로 반복된다. 그중에서도 입주 2년차가 좋은 것은 비교적 새 아파트라는 점이다. 2년 가량 지나면 아파트 입주 초기에 나오는 유해물질이 거의 걸러지기 때문에 ‘새집 증후군’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은 “2년 가량 지나도 아파트 내장은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2년차 아파트는 신혼부부나 아기가 있는 부부에게 좋다”고 말했다. 또 전세가 잘 나가지 않을 경우 집주인들이 매물로 돌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살 집을 고르는 것도 괜찮다.
◆입주 2년차 어떤 아파트 있나
‘양도세 비과세’ 해당, 이사가려는 집 많아… 이촌 LG한강자이 등 지켜볼만
입주 3년차는 내집 마련에 유리하다. 입주 3년차는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양도세 비과세 요건(서울·과천·5대 신도시 등은 3년 보유 2년 거주)에 해당돼 그에 맞춰 집을 팔려고 내놓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특히 강남의 경우 양도세 부담 탓에 매물이 거의 없는 만큼 3년차 아파트를 눈여겨보면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3년차 아파트는 어디
서울에선 한강 조망이 가능해 값이 비싼 편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가 3년차에 해당된다. 총 656가구로, 선호도가 높아 그간에는 값도 비쌌고 매물도 별로 없었다. 강남권에선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이 해당된다. 1129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판교 후광(後光) 효과를 보고 있는 용인 성복동 LG빌리지 6차, 상현동 수지상현LG자이도 3년차 물량이다. 용인은 중대형 평형이 각광을 받는데, 이 아파트들도 대부분 중대형으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