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골다공증 공포?...사망률은 여성보다 더 높아

골다공증 환자, 평소 뒤로 걷는 운동은 금물
  • 등록 2005-09-03 오전 10:42:50

    수정 2005-09-03 오전 10:42:50

[노컷뉴스 제공] 평소 건강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살아온 60세의 김모씨.

외출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가 내리다 넘어졌는데 이때 땅바닥에 부딪친 엉치뼈(대퇴부) 부위에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골다공증에 의한 대퇴부 골절이었다.

"골다공증 여성 전용병 아니다"

 
평소 골다공증은 여성들에게나 있는 것으로 알았던 김씨는 자신의 병명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이성규 교수의 도움말로 남성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본다.

흔히 뼈에 구멍이 생긴다는 ‘골다공증’은 주로 여성들에게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반적인 사실과는 달리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골절 환자의 10%, 대퇴부 골절환자의 30%가 남성이다.

또 이같은 남성 골다공증의 빈도는 증가 추세이고 특히 골절에 의한 사망률과 골절 후의 신체장애 비율 등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오히려 높다. 남성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 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이성규 교수 ⓒ2005 HelloDD.com
 
30대 중반부터 골량 감소 시작

우리의 뼈는 태어날 때부터 사망할 때까지 끊임없이 골 흡수와 골 생성을 반복하는 역동적인 조직이다. 약 20~30세까지는 골 흡수보다 골 생성이 많아 골량이 증가하여 골량을 최대로 획득하게 되지만 대략 30대 중반 이후부터는 골 생성보다는 골 흡수가 많아져 남녀 모두에서 골량이 감소되기 시작한다.

여성의 경우는 폐경이 되면서 골 흡수 속도가 증가하여, 급속히 골량이 감소된다. 반면에 남성의 경우는 여성보다 최대 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최대 골량 획득도 더 늦게까지 일어난다. 또한 여성들이 폐경 후 겪게 되는 급격한 골 소실도 없어, 골다공증이 여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남성 골다공증의 원인은 여성처럼 폐경과 이에 따른 호르몬의 부족에서 비롯된 1차적인 원인이기보다는 지나친 흡연, 음주, 다이어트, 운동부족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 성선기능저하증,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염증성 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갑상샘과 부갑상샘의 질환, 당뇨병, 골수를 침범하는 혈액질환, 소화기 질환에 의한 흡수장애, 스테로이드호르몬이나 제산제와 같은 약물남용 등의 2차적인 원인에 의한 것과 원인불명인 것이 대부분이다.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이성규 교수는 “남성 골다공증은 2차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골밀도 측정에 의한 골다공증의 존재여부 뿐만 아니라 2차성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을 문진과 진찰, 정확한 검사를 통하여 찾아내어 이를 치료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성 골다공증치료에 대한 만족할 만한 연구는 아직 없어

남성 골다공증의 치료에 대한 연구는 여성 골다공증의 치료에 대한 연구와 비교했을 때 만족할 만한 연구는 아직 없다. 때문에 현재 남성 골다공증의 치료는 여성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칼시토닌’, ‘부갑상샘호르몬’ 등을 남성에게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골다공증에 의한 키의 감소를 방지하고, 대퇴부와 척추의 골밀도를 개선시키며 새로운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약제로 알려져 있다.

또 성장호르몬이나 부갑상샘호르몬 제제는 뼈를 만드는 세포를 자극하여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이 가운데 성장호르몬은 치료 12개월 정도면 골밀도를 높이고, 관절과 골절 부위의 근육을 늘리는 장점도 있다.

골다공증 환자, 평소 뒤로 걷는 운동은 금물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가 기울어져 있으면, 뼈가 한 쪽으로만 압력을 받게 되어, 쉽게 손상되고, 통증까지도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자세는 가슴과 어깨와 허리를 꼿꼿이 편 상태를 항상 유지하고,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는 의자 뒤에 엉덩이를 바싹 붙인 자세다.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운동으로는 중력을 받는 체중부하 운동인 등산, 걷기, 조깅, 춤, 에어로빅 등이다.

특히 걷기 운동이 좋은데 그 강도는 땀이 내의에 배어 나오고 숨이 약간 차며 근육에 약간의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정도로 일주일에 3~4회, 하루 20~30분 정도가 좋으며 운동은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하는 것이 좋다. 햇볕은 피부에서 비타민 D를 만들어 내어 칼슘 생성과 흡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간혹 걷기 운동시 뒤로 걷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금기사항이다. 뒤로 걸을 경우 시야 확보에 문제가 생기게 때문에 넘어지게 되면 곧바로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요통이 있는 경우에는 윗몸 일으키기, 무거운 것 들기, 급격하게 몸을 숙이는 것 등의 운동은 금해야 하며, 평소 무릎 관절통이 있는 경우는 무릎을 꿇는 자세의 걸레질이나, 경사가 심한 곳을 오르거나, 갑자기 앉았다가 일어나는 등의 행동을 피해야 한다.

남성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과 더불어 적절한 양의 칼슘(30세~50세까지는 하루 1,000mg, 그 이후에는 1,200mg)과 비타민 D(하루 400~800 단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성인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하루 약 500mg 전후이므로, 칼슘 약제로는 약 500~700mg 정도만 보충하면 된다. 또한 올바른 식습관도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적절한 체중은 체중 부하 효과 등으로 뼈에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골다공증의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칼슘 섭취만 너무 고집하지 말고, 적절한 양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술과 오랜 흡연은 뼈를 만드는 세포인 조골세포의 증식과 기능을 억제하며, 뼈를 갉아먹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증가시켜 뼈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흡연과 과음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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