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황 교수는 20일 귀국 인터뷰에서 “줄기세포 실용화를 위한 4개 대문을 한꺼번에 열었고, 이제 서너 개 사립문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사립문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환자의 세포로 만든 줄기세포가 실제로 질병치료에 이용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 우선 환자의 세포로 만든 줄기세포 역시 환자가 갖고 있는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환자의 줄기세포를 특정세포로 분화시킨 뒤 정상인의 세포와 비교하는 방법으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환자의 배아줄기세포를 특정한 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줄기세포로 인슐린 분비세포를 만들고, 심장병 환자에겐 심장근육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뇌 신경세포를 만들어줘야 한다. 황 교수팀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인슐린 분비 세포로 줄기세포 치료의 첫 주역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 번째는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때 사용되는 재료에서 동물에서 온 것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다. 황 교수팀은 이번에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바탕영양세포’를 환자 자신의 세포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체세포를 따로 분리할 때 동물효소와 혈청이 사용되고, 복제 배아를 배양할 때 일부 소에서 얻은 물질이 사용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미 식품의약품안전국(FDA)은 동물 유래(由來) 물질을 사용한 줄기세포는 인체에 적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줄기세포가 인체에 들아갔을 때 무한정 분열해 암세포로 돌변하는 일을 막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황 교수팀은 동물에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실험을 통해 암세포로 변모하는지, 만약 그러면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를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