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태호기자] 애플의 신제품 관련 내용 등 애플의 주요기밀 사항들을 일반에게 공개해 애플을 당혹케했던 웹사이트의 운영자가 19세의 하바드 대학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 니콜라스 치아렐리는 `닉 드플럼(Nick dePlume)`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네티즌. 치아렐리는 그가 13살부터 운영해온 웹사이트 `씽크시크릿(ThinkSecret.com)`을 통해 그동안 애플의 기밀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매니아들 사이에선 `닉 드플럼`이 애플과 관련된 정보의 최고 전문가로 추앙 받고 있다.
일례로 치아렐리는 지난해 12월 애플이 500달러 미만의 아이맥을 선보일 것이란 소식을 공개했고, 이달 6일에는 플래시 기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의 출시를 예고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이같은 정보는 모두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씽크시크릿은 애플의 다음 행보를 알고 싶어 하는 기업인, 애널리스트, 기자, 산업 전문가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디지털라이프스타일아웃피터스의 앤드류 그린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애플과 관련된 어떤 소문이 돌게 되면 바로 씽크시크릿부터 검색한다"고 말했다.
진먼스터의 피터 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씽크시크릿에서 애플의 초저가 아이맥 출시 정보를 접한 이틀 뒤 이 내용을 보고서로 발표했고, 이번주 애플을 통해 이 정보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 제프리는 "55세쯤 되는 애플 관계자일 것으로 생각했지 19살 청년일 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닉 드플럼이 대학생 청년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애플은 치아렐리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당황하고 있는 상황.애플측은 "애플의 계획과 관련된 정보 보안은 사업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밝히고 있을 뿐이다.
현재 치아렐리는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단지 일반 기자들처럼 취재원들과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어 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치아렐리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애플의 경쟁업체 광고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아렐리는 "대학 등록금으로 쓰기에 충분한 금액을 벌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보다 더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그는 애플의 소송에 대해 아직까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