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주식시장이 800선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강세를 이어가다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중반이후 상승탄력이 둔해지더니 이틀연속 하락,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800선 돌파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개인들의 시장참여도 점차 적극적이다. 이번주도 조정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예탁금이 지수 800선을 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에 올라선 것을 확인하고 급속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영업일 기준 6일연속 폭증세를 기록했다. 8일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12조1718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800선 돌파후 늘어난 고객예탁금 규모는 1조5009억원. 이 기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주식을 순매도한 규모를 감안한다고 해도 신규로 늘어난 자금은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의 위력은 지난주말 드러났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는데도 1300억원대의 개인 매수세 덕분에 지수는 약보합을 유지할수 있었다.
이번주들어 펀더멘털은 지난주보다 호전되는 양상이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증시도 지난주말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기술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고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촉발시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최근 국내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은 그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서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일본 등 주변국가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관의 경우 8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견인차 역할을 했고 800선 이후에도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주는 견조한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쉽지않은 형편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 이른바 `트리플위칭` 데이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로그램 매매에 주력했던 기관들은 이번주의 경우 일관성 있는 매매를 기대하기 힘들다. 8000억원에 이르는 매수차익거래 청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외국인과 기관을 대신해 개인투자자 들이 지수를 방어하는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변 사정의 변화를 볼 때 개인들의 유동성 보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경기가 회복기대감에 금리가 급한 상승기류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미국 그린스펀의장의 금리인상 발언이 도화선이 됐지만 더 이상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지속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채권을 대신해 또 다른 안전한 재테크수단으로 떠올랐던 부동산 투자도 정부의 강력한 대응으로 갈수록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종합주가지수가 이미 800선을 돌파한 상황이고 채권이나 부동산쪽으로 빠져나갈 여지가 줄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 고객예탁금이 시장흐름에 후행한다고 하지만 여건을 보면 주식시장이 양상을 나타낸다 해도 증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이 800선에 대한 지지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한투증권 백재열 투자분석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5개월째 양선을 그렸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설령 종합주가지수가 780선까지 밀릴수도 있겠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오히려 급반등의 기회를 삼을 것이라는 점에서 고객예탁금이 800선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시황팀장은 "단기적으로 이번주 수급은 대기매수세 및 저가매수세가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심리적으로도 위안을 줄 것"이라며 "여전히 올라가는 종목, 거래되는 종목으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들의 참여비중이 커진다해도 거래소와 코스닥을 구분하지 않고 종목별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전략 팀장은 "850에 대한 경계심리가 있기 때문에 지수를 놓고 접근하면 어려워진다"며 "실적장세로 들어가는 국면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호전되는 종목, 특히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