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바닥을 모르는 주가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부채는 늘어만 난다. 결코 닷컴이나 텔레콤 기업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축구단의 얘기다.
세계적으로 축구클럽이 활성화된 유럽의 프로는 최근 엄청단 재정난을 겪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몸값은 상승하면서 구단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급증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스폰서 비용이나 텔레비젼 중계권료 수입은 이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몇몇 구단들은 현재 파산 직전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 영국의 노팅햄포레스트의 경우 이미 지난달 주식의 거래가 정지됐으며 덴마크 리그에서 2번이나 우승한 링바이 역시 파산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 힘든 하루하루..주가도 급락
영국에서는 현재 프로축구단이 손익을 맞추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경우 80여개에 달하는 프로축구단 가운데 단지 15개 정도만이 겨우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수준이다.
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는 아스날의 시즌티켓을 보유하고 있는 스티브 파월은 "나는 우리팀을 아직도 사랑한다. 그러나 나의 인생과 아이들도 중요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만 허비하는 축구단은 이제 그다지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증시에 상장된 33개의 축구클럽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현재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는 형편이다.
영국의 19개 축구클럽을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축구클럽지수는 현재 5년래 최저치를 헤매고 있으며 프리미어 리그 최고 인기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000년 초반 10억파운드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현재는 40%에도 못 미치는 3억7500만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TV 중계권료 하락..스폰서도 줄어
전문가들은 프로축구단의 경영악화 원인의 1순위로 시청자수 감소에 따라 TV중계권료 수입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프리미어리그의 하일라이트 중계권을 1억 8300만파운드에 구입한 인디펜던스텔레비전은 방송 2달만에 빈약한 시청률 때문에 프라임 시간대를 다른 프로에 내주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음은 축구단 경영난의 원인은 기업들의 지원 감소다. 노키아와 에릭스과 같은 유럽 굴지의 기업들은 회사 자체의 경영난을 이유로 지원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없애 버렸다. 기업들은 자사의 로고를 선수들의 유니폼이나 광고판에 게시하는 대가로 상당 규모의 지원을 해왔으나 현재로서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2002년 월드컵 기대
그러나 프로클럽들은 일부 인기팀이긴 하지만 시즌티켓이 꾸준하게 팔려나가고 있다는 점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팀들의 경영난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문구단인 유벤투스의 부단장인 로베르토 베테가는 "큰 시합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을 생각한다면 TV 중계권료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경기회복과 더불어 프로구단의 경영난도 해소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