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와 컴퓨터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IBM, 휴렛 패커드, 썬 마이크로시스템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증권회사나 투자은행의 추천등급 하향 조정이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열기를 냉각시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5% 하락했다. CSFB는 재고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됐고 거시경제 환경이 나빠졌다며 2001년의 전반적인 반도체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CSFB는 2000년에는 37%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5.8%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SFB의 애널리스트인 찰리 글래빈은 컴퓨터, 무선, 유선, 전체 가전제품 부품 주식들에 대한 펀더멘털이 지금까지 호전됐던 것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매출 20억 9000만 달러에 주당 57센트 순이익을 올릴 거싱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면서 재고수준이 여전히 높고 수요는 약하기 때문에 단기간 주가가 오를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론의 주가는 14%나 폭락했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장이 끝난 뒤 주당 58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폐장후 전자거래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램버스 주가는 15% 폭락했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주가는 11% 하락했다. 인텔은 4.5%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6.8%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IBM, 휴렛 패커드의 추천등급과 목표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는 기업의 정보기술(IT) 지출이 드라마틱하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IBM 주가는 4.6%, 휴렛 패커드 주가는 2.8% 하락했다.
오히려 컴팩 주가는 9% 떨어졌으며, 델 컴퓨터는 8.9% 하락했다. A.G.에드워즈에 의해 추천등급 하향조정을 받은 썬 마이크로시스템스 주가는 오히려 1.9% 상승했다. 그러나 A.G.에드워즈로부터 등급이 하향조정된 EMC 주가는 11.8%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