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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대표 구리 ETF인 ‘KODEX 구리선물(H)’은 전 거래일보다 155원(2.05%) 오른 7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인공지능(AI) 기대감에 2분기 잠시 반짝 강세를 탄 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 전환한 구리ETF가 서서히 상승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TIGER 구리실물 역시 이날 2.01% 오른 1만 1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7만 7392주로 전날에 비해 177.44% 증가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중국의 대대적인 부양책에 시장은 환호했고 구리값은 뛰었다. 발표가 나온 후 2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은 2.93% 상승했고 구리 선물(3개월물) 역시 2.89% 올랐다. 은과 백금, 알루미늄,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부각에 ‘금’이 독점하던 상품 시장의 상승세를 이제 중국 부양책에 힘입은 구리가 물려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전선주도 눈길…“추세적 상승은 지켜봐야” 목소리도
특히 시장은 ‘구리’에 주목한다. 구리는 산업 전반에서 활용이 되다 보니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에서 원재료로 많이 쓰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리는 디램(DRAM) 배선이나 전선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인공지능(AI) 수혜도 보고 있다.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변동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전선주에 주목하는 경우도 많다. 이날 코스피가 1.34% 하락하며 2590선으로 되돌아간 상황에서도 이구산업(025820)과 가온전선(000500)은 각각 7.74%, 5.98%씩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정부는 지난 몇 년간 알리바바 그룹과 같은 기술기업들을 단속하고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쾌락주의적’ 생활 방식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양책이 다음달께 발표된다고 해도 9월 말 경기지표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그 효과도 사라질 것이란 평가도 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개선 속도는 여전히 더뎌 10월 중순에 9월 실물 지표가 발표되는 시점에 투자심리가 다시 약해질 수 있다”면서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 구조적 상승을 기대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