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17%) 오른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8만1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대를 기록한 건 2021년 12월 29일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도 7200원(4.25%) 상승한 17만66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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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지난 20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웰스파고와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각각 135달러, 130달러로 높여 잡기도 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의 반등이 이어지리란 전망도 주가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빅테크 업체들의 고성능 AI 투자, 온디바이스 AI 적용 등에 따른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이끌 것”이라며 “HBM을 포함한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종목의 반등에 코스피 지수의 2800선 진입도 조만간 이뤄지리란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2포인트(0.71%) 오른 2757.0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다. 장중 한때는 2779.40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코스피가 장중 2770선을 넘은 건 2022년 2월 17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지수 연간 목표치를 기존 2830에서 3100포인트로 상향하며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가장 큰 위험 요소인 10년 실질금리의 재상승 위험이 감소했다”며 “기대감이 크지 않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면 코스피 지수 상승 확신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