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에 더 무서운 금융사기…저축은행업계, 보이스피싱 예방 총력

금융 범죄 예방에 진심…안내 확대, 예방 시스템 도입
"피해 입었다면" 저축은행중앙회 24시간 신고센터에 문의
  • 등록 2023-09-28 오전 6:00:00

    수정 2023-09-28 오전 6:00:00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김민철(33·직장인)씨는 해외 여행 중에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해외 출국 전 가족과 연락하고 난 뒤 비행기를 탑승해 있는 동안 자신이 부모님에게 전화해 지갑을 잃어버렸으니 보내준 계좌번호로 여행 경비와 집으로 돌아갈 여비를 보내 달라는 것이었다. 계좌 송금 전에 연락이 닿아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스미싱 범죄자들이 자신을 연기하며 당당히 금액을 요구한 통화 음성까지 들어보니 금융범죄가 나날이 지능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범죄가 단순히 문자를 통한 송금 요구 등을 넘어 더욱 지능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이 명절 특수를 노린 금융사기 예방에 나섰다. 보이스피싱 증가가 예상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 및 안내 작업, 관련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금융범죄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JT저축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추석 연휴기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스미싱 문자 등 금융범죄 수법과 고객 주의를 안내하고 있다. 앞서 보이스피싱 금융 범죄 예방을 통해 고객 자산을 보호해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금감원 AI 아나운서가 전하는 택배·정부기관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소비자 경보 동영상을 메인화면에 공지하고 있다.

이달 집중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책을 홍보하기도 했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은 9월 한 달간 보이스피싱 대응법 등을 담은 배너를 전 지점에 게시했다.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ATM 지연인출, 지연이체서비스, 단말기 지정서비스, 해외 IP 차단 등과 일괄지급정지, 개인정보 노출등록, 악성앱 삭제 등 금감원 콘텐츠를 안내하고 있다.

금융범죄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금융사고 발생 시 본인 명의로 개설된 금융계좌를 조회하고 지급정지를 신청하는 ‘본인일괄지급정지 서비스’를 통해 자산을 보호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신분증 촬영 인식 및 사본 판별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비대면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로그인·이체·출금 등 거래 내역을 수집해 이상거래를 차단하는 이상금융거래차단시스템(FDS) 고도화를 진행했다.

만약 연휴 기간 동안 저축은행 관련 금융사기 피해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축은행중앙회는 혹시 모를 금융사기 피해 발생에 대처하기 위해 ‘신고 야간 콜센터’를 운영한다. 해당 콜센터에 24시간 신고가 가능하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법정 임시공휴일이 확정되면서 휴일이 늘어난 연휴 기간 동안 여행을 가거나 고향 방문 등을 노린 악랄한 금융 범죄가 예상돼 고객들의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저축은행 고객 분들이 안전한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금융사기 신고 콜센터 운영 등 다양한 저축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통해 풍요로운 명절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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