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상업시설이 가까워 편리한 생활 인프라로 각광 받는 주상복합이 아파트보다 높은 관리비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공용관리비는 6층 이상 12층 이하 중층 단지가 25층 이상의 초고층보다 높게 나왔고 계단식보다 복도식일수록, 세대수가 작을수록 관리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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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가장 뚜렷한 기준으로 관리비 차이를 보인 테마유형은 공동주택 유형별로 아파트와 주상복합 간 차이가 가장 극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5월 기준 전국 주상복합 발생 공용관리비는 주거전용면적기준 ㎡당 1740원으로 같은 기준 아파트 1217원보다 42%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주상복합은 한 건물에 상업 용도와 주거 용도가 혼재된 주거 형태다. 밀도가 높게 건설된 곳이 많고 주로 타워형으로 설계돼 환기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작동해야 해 관리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철 관리비 통계가 취합되는 6월과 7월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용에는 전기를 많이 쓸수록 단가가 높아지는 누진세가 적용되는데 기존보다 10%만 더 써도 누진세로 인해 요금이 50%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마별 유형별로 따져보면 공용관리비는 분양아파트보다 임대아파트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임대아파트의 ㎡당 공용관리비는 1519원인 반면 분양아파트는 1202원으로 20% 차이가 났다. 복도유형별로 보면 복도식 공용관리비가 계단식보다 더 높았다. 5월 기준 복도식 공용관리비는 1564원인 반면 계단식은 1168원으로 25% 가량 차이가 났다.
세대수가 작을수록 공용관리비는 더 비싼 모습을 보였다. 5월 전국의 150~299가구의 ㎡당 공용관리비는 1416원으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300~499가구 1272원, 500~999가구 1208원, 1000가구 이상 1183원으로 집계됐다. 가구수가 많을수록 공용부분에 대한 부담을 나눠가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이 공용면적이 넓어 관리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고층으로 설계되는 주상복합의 경우 건물 관리비가 더 비싼데다 아파트보다 전용면적이 작고 공용면적이 넓어 부담하는 관리비가 많은 상황”이라며 “또 가구수가 작은 단지일수록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아 부담이 커질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