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오르니 아우도…고유가에 조선주 웃자, 피팅주도 '방긋'

피팅 기업 주가 강세…태광 94%, 하이록코리아 42%↑
유가 급등 속 조선업 호황 전망 수혜 영향
LNG선 및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에 피팅 수요↑
  • 등록 2023-08-11 오전 6:10:00

    수정 2023-08-11 오전 6:10: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제유가 상승 훈풍을 타고 피팅(관이음새) 업체들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유가 급등에 조선업이 살아나고, 플랜트 발주가 확대하며 피팅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가 본격화할 경우 고유가가 지속하며 피팅주 업체의 수혜도 지속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태광(023160)은 이날 2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1만850원보다 93.5%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하이록코리아(013030)는 2만500원에서 2만9150원으로 42.2% 뛰었다. 성광벤드(014620)는 1만654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올 초 1만3350원 대비 23.9% 상승한 수준이다.

이들 종목은 피팅을 납품하는 업체다. 피팅은 배관을 수평 및 수직으로 연결하는 관이음새로, 석유나 가스 운송 시 활용하는 조선이나 플랜트 설비에 주로 활용한다. 유체의 종류, 온도, 압력 등에 제한 없이 대부분 사업에 적용하기 때문에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항공업 등에서도 사용된다.

피팅주의 매수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태광을 345억원 순매수했다. 하이록코리아는 320억원, 성광벤드는 115억원을 담았다.

올해 들어 피팅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유가 상승에 따라 조선업이 10년 만에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 크다. 유가 상승 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경제성이 부각하며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피팅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선박을 교체하는 수요가 확대하고 기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신규 LNG 수출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며 “LNG선과 친환경 연료 추진선 등이 계속 발주돼 기자재 기업의 가격 인상 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플랜트 사업이 확대되는 것 역시 피팅 수요가 늘어날 배경 중 하나다. 대규모 석유화학과 가스시설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와 해양 플랜트 증가에 따른 피팅 물량 발주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피팅 업체의 실적 개선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하이록코리아의 조선 및 해양플랜트 매출 비중 증가로 실적 개선을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태광의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상향과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로 고유가 기조가 지속하면 피팅주의 수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8% 오른 84.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중국의 부양 강도에 의해 유가는 상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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