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기록해왔던 우크라이나 소설가 빅토리아 아멜리나(37)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부상을 입어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의 피자 가게에서는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떨어졌는데, 당시 식사를 하던 아멜리나는 참변을 당했다.
| (사진=펜 우크라이나 공식 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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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작가협회 ‘펜 우크라이나’는 공식 SNS에 아멜리나가 지난 1일 드니프로 메치니코프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멜리나는 공습으로 두개골 골절 등 중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진 지 나흘 만에 사망했다.
공습 당시 아멜리나는 콜롬비아 언론인, 작가 대표 등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했고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권단체 ‘트루스 하운드’는 “러시아군은 고정밀 타격 미사일을 사용했다. 민간인이 많은 곳을 포격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규탄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해당 공습이 우크라이나군 임시 사령부를 겨냥한 고정밀 타격이었다고 반박했다.
아멜리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트루스 하운드와 함께 전쟁 범죄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는 러시아 공습 피해를 입은 건물 사진을 찍거나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이 납치, 살해한 아동 작가 볼로디미르 바쿨렌코의 일기를 발굴하기도 했다.
아멜리나는 1986년 1월 1일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태어나 학창시절 캐나다로 이주했다. 이후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와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그의 소설은 영어, 폴란드어, 체코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등으로 번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