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후 질주하는 이수화학…주춤하는 OCI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적분할하고 존속법인으로 변경 상장한 OCI홀딩스는 4거래일 동안 11.66% 하락했다. 같은 기간 OCI는 7.01% 떨어졌다. 인적분할 후 하루 차이로 재상장한 이수화학은 30.12% 오르고 신설법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82.5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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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학과 OCI 간 주가의 희비가 갈린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OCI의 인적분할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시각 때문이다. OCI의 경영권을 가진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OCI 보유 지분율은 5.04%에 불과하다. 소액주주들은 OCI가 인적분할을 시작하기 전부터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분할 계획이 아니냐며 반대했다. 이에 OCI는 “지주회사 전환이 완료되면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모두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을 달랜 바 있다. OCI홀딩스는 향후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 등 유상증자를 활용해 OCI를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 같은 계획을 사실상 오너일가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이수그룹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면 이수엑사켐이 이수그룹의 지분율 73.44%를 가진 최대주주고, 이수그룹은 또다시 이수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의 최대주주다. 김상범 이수엑사켐 회장은 이수엑사켐을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인적분할 전부터 지배구조가 공고해진 상태다.
주가 희비 갈렸지만…증권가, 중장기적 상승 전망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희비가 갈렸지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이수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OCI와 OCI홀딩스 모두 전망이 밝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주회사 중심 지배구조가 완성된 상태에서 성장사업 육성 관점에서만 단행됐기 때문에 기존 복합적인 사업구조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웠던 성장사업만 분할되었기에 숨겨진 사업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 바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OCI의 경우 반도체 소재 회사로 평가받으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고, 향후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서 성장하며 추가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OCI홀딩스에 대해서도 “하반기부터 비중국에서 폴리실리콘 비중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성장세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