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리튬 가격은 킬로그램(kg)당 403.50위안(7만54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평균(kg당 465.51위안) 대비 13.3% 내린 수준이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11월11일 최고점(581.50위안)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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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리튬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지원해오던 구매 보조금을 지난해 말 중단한 영향이 컸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는 36만대가 이뤄졌는데,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43.8% 급감한 규모다.
리튬을 구매하는 업체들은 단기적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LG화학도 지난달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대부분 기관이 리튬 가격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며 “리튬 가격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탄력적으로 재고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처럼 리튬 가격이 안정화하면서 배터리 생산 비용이 줄자 전기차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공장의 대량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남미·인도 등 새로운 광산 개발에 따라 고가로 거래됐던 리튬 공급이 안정화하면서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 가격을 끌어 내리리란 분석이다.
실제로 북미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지난해 55기가와트시(GWh)에서 오는 2030년 1000GWh 수준으로 폭증할 전망인데, 리튬 필요량을 KWh당 90그램(g)으로 산정하면 리튬 수요는 9만톤(t) 늘어난다. 중국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도 오는 2025년 3000GWh로 성장하면서 리튬 추가 수요가 27만t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중국 중심의 리튬 수급 구조가 리튬 가격의 폭락을 막으리란 분석도 나온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이 도입되면 중국 밖에서 정제한 리튬을 조달해야 할 필요가 늘어난다”며 “중국 밖에서 정제한 리튬이 생산에 쓰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이 리튬 가격 폭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