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15일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차량 40여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국은 블랙아이스가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지난 15일 오후 9시 15분께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도로에서 차량 수십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소방당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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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1분께 포천 소흘읍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이동교1리 인근에서 차량 44대가 연쇄 추돌했다.
최초 사고는 15일 오후 9시 10분께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향 축석령 터널 앞 약 500m 지점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하게 줄였다. 이후 뒤따라오던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하며 뒤엉켰다.
이 사고로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던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중상을 입은 남성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이 중에는 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자는 28명으로 집계됐지만 40여명으로 늘었다. 사고 현장에서는 60명이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9시 45분께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2대와 구조차 4대, 구급차 26대 등 장비 65대와 인력 157명을 동원해 사고를 수습했다. 구급대응 1단계는 사고 발생 두 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57분께 해제됐다. 현재 사고 구간은 안전 조치 후 정상 개통됐다.
| 지난 15일 오후 9시 15분께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도로에서 차량 수십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소방당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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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의 녹은 눈이나 비가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로 얼어붙으며 얇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도로 위에 쌓이는 매연과 함께 얼면서 아스팔트와 비슷한 검은색을 띄기 때문에 운전자가 빙판 여부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또 기온이 낮은 늦은 저녁이나 안개 낀 새벽에 많이 발생하고 그늘진 도로나 터널, 지하도, 교량 등에서 발생한다. 실제로 이날 오전 5시 포천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경기 북부 일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감속 운행하고,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이와 함께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코너를 돌 때는 감속하며 천천히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