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개인 MMF 잔액은 15조4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15조원대로 내리며 금융투자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같은 날 법인 MMF 잔액은 143조75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134조원대까지 감소했다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5월 150조원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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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경우 레고랜드 사태 이후 투자심리 위축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적금 금리가 워낙 높아져 매수 유인이 크지 않다는 평이다. 법인은 시장 변동성에 단기 안전 자산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MMF는 초단기 금융 상품으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예치해도 이익이 나는 구조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대기성 부동자금의 성격의 MMF에 법인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다만 연말까지 부정적인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MMF와 유사한 신탁과 랩(Wrap) 계정에서 CP나 ABCP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통상 있는 연말 기관들의 결제자금 수요 등 유동성 확보와 맞물려 오는 12월께 대규모 환매가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면서 “부실 우려가 장기자금 금융 상품으로 전이가 되면 MMF에서도 대규모 추가 이탈이 있을 수 있다”며 “문제를 겪고 있는 운용사의 경우 이름이 알려지는 순간 파장이 커 쉬쉬하며 얘기를 막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운용사는 MMF 편입 자산 투명성을 높이고, 수익률이 낮아지더라도 안전자산을 추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자산이나 예금 등 비중을 높이거나 출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