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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를 거점으로 하는 범죄단체 ‘민준파’를 조직한 총책 A씨는 2017년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국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전화 상담책’ 7~8개 팀, 국내에서 피해금을 인출해 환전송금하는 ‘인출책’, ‘환전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범행을 지속해왔다.
이들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대출 원금을 지정된 계좌로 입금받는 방식의 사기 수법 등을 사용했다. 피해액은 현재까지 총 108억원에 달하며, 피해자는 562명으로 파악된다.
총책 A씨 등 주요 피의자들은 필리핀에 체류하고 있어 경찰청에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청은 2020년 9월 필리핀 체류 중인 피의자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았으며, 필리핀 당국과 공조하는 등 추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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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약 2년간 장기간 추적한 결과 마침내 총책의 동선을 확보했으며, 현지 사법기관과 공조해 1주일간 잠복한 끝에 지난달 5일 총책 A씨를 검거했다. 총책의 검거 사실을 눈치채고 급하게 다른 곳으로 도피를 준비하던 부총책 B씨와 조직원 4명도 지난달 9일 모두 검거했다.
아울러 이날 국내 강제송환을 앞두고 현지 행정절차 문제로 취소될 뻔했으나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에서 현지 검찰청과 이민청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극적으로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의 총책 등 주요 상선은 검거를 피하고자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첩보수집과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 거점 전화금융사기 총책 검거와 송환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