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연은 총재 “경기침체 여부 보다 인플레 완화 중요”

대표 비둘기 인사 닐 카시카리 총재, CBS 인터뷰
"기술적 침체 여부 중요치 않아…인플레 집중"
2%대 물가 안정, 연준 최우선 목표로 제시
"스파이럴 아직 없어…가계, 실질적 임금 삭감"
  • 등록 2022-08-01 오전 7:16:46

    수정 2022-08-01 오전 7:17:4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목표로 하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2%대를 달성하려면 아직 멀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AFP)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특정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고, 연준이 이를 통제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는 이유”라면서 연준의 예상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표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1%를 기록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연준은 6~7월 두 달 연속 한꺼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반복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임금·물가 스파이럴(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 우려에 대해 카시카리 총재는 아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임금이 증가하고 있으나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해 대부분 미국인들은 실질적으로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는 점점 먹고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임금 삭감으로 원하는 만큼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미국 상무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밝히면서,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해 기술적인 경기침체로 접어들었다.

카시카리 총재는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을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져 있든 없든 내 분석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인플레이션 수치와 임금 수치에 집중하고 있고, 둘다 계속 오르고 있고, 노동 시장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3월 이후 3.6%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법인세 인상, 국가 부채 축소, 에너지 투자 등을 내용으로 민주당이 합의한 이른바 ‘인플레이션 완화 법안’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요와 공급 사이에 심각한 불균형 상태라는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수요 감소는 연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겪고 있는 공급망 혼란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그는 “예상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이는 공급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는 통화정책으로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올해 FOMC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다.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으로, 2008년 월스트리트 구제금융의 핵심 설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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