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난임 부부의 임신, 개별화된 치료 전략 필요

문경용 아이오라 여성의원 원장
  • 등록 2022-07-29 오전 7:07:24

    수정 2022-07-29 오전 7:07:24

[문경용 아이오라 여성의원 원장] 우리는 합계출산율 0.84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사회적으로 신생아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아기를 만나기 위한 난임 치료를 받는 가정은 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한 해 난임 환자수는 23만명으로, 2020년 신생아 수와 맞먹는다. 그만큼 많은 가정에서 아기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경용 아이오라 여성의원 원장
난임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초혼 연령 및 여성의 초산 연령의 증가가 대표적인 난임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 출산한 여성의 평균 나이는 33.4세로 점점 그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남녀 모두 자기 계발과 사회적인 성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환경이 되다 보니 결혼 역시 자연스레 늦춰지고, 평균 출산 나이 역시 증가하면서 만 35세 이상의 난임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의학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난소기능은 저하되는데 배란할 수 있는 난자 수도 감소하고 배란되는 난자의 질 또한 저하되어 임신 성공률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 35세 이상의 난임 환자에게는 개인별 난소 나이와 기능을 고려한 맞춤 치료 전략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른 새로운 치료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난임 환자에서 양질의 난자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과배란유도’이다. 하지만 여성마다 난소 기능이 다르다 보니 과배란유도에 과반응 혹은 저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중 난소 저반응은 난모세포의 양적, 질적 감소를 야기하며 여성의 가임력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난소 저반응 환자 중에서도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임신율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만 35세 이상의 난임 환자일 수록 맞춤형 난임 치료를 통해 적절한 난소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난소 자극에 대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두 개 이상의 호르몬제를 병용해 사용하기도 한다. 난포의 성장을 유도하는 난포자극포르몬(FSH)과 배란을 촉진하는 황체형성호르몬(LH)을 동시에 투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환자의 난소기능과 체중을 고려해 환자 별 치료 용량을 결정하는 새로운 과배란유도제(폴리트로핀 델타)를 성선자극호르몬(hMG)과 병용하면 양질의 배아 채취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다행히 후자의 경우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난임 치료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나이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고령의 예비 엄마일수록 상대적으로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만큼 다양한 치료 옵션을 고려해 임신 계획을 효과적으로 잘 세우면 된다. 다행히 우리나라 난임 치료 기술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의료 현장에서도 보다 높은 임신 성공률을 위해 다양한 난임 치료 옵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니 늦은 나이에 임신을 시도하는 난임부부라고 해서 전혀 부담을 가질 필요 없이 난임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면 성공적인 임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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