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평균 예상치) 합계는 4조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9831억원)보다 7.9% 늘어난 수치다. 특히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계가 4조원을 넘은 것은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리딩금융사의 지위는 1조37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KB금융지주(105560)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1조2852억원)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지주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는 신한금융지주(055550)는 같은 기간 1조1919억원에서 1조2571억원으로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Q도 이자이익이 견인…은행비중 높은 우리금융 증가율 최대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의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자이익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은행수익비중이 높은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은행 수익 비중이 80%가 넘는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에 80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기간(6716억원)이 가장 큰 곳은 우리금융지주(316140)로 지난해 1분기(6716억원)보다 무려 20.1%나 증가한 수치다. KB(7.0%)·신한(5.5%)·하나(3.1%) 등 은행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그룹의 순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문 것과는 대조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부진했지만 기업대출실적이 소폭 상승했다”며 “다른 금융그룹의 경우 보험이나 증권 계열사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룹 전체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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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안팎에서는 올해 이자이익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대출규제 완화카드를 만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1.25%다. 한은의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의 이자부담은 1인당 평균 15만원 증가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2~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며 “기준금리 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진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은행권이 전세대출 조건완화 및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 한도 확대 등 대출여건이 좋아진 점도 이자이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대출 총량규제를 은행별 자율관리로 전환한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각 금융그룹이 공격적인 대출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자이익의 지속적인 증가 전망 속에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이 올해 전체 경영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