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도 별다른 부상에 대한 우려 없이 재밌게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높은 곳에서 힘이 빠져 바닥에 안전하게 떨어졌다. 그리고 며칠 뒤부터 A씨의 발목이 크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분명 위험이 없어보였는데 무슨 일일까.
병원을 찾은 A씨가 들은 진단명은 ‘발목염좌’다. A씨는 의사에게 “그냥 푹신한 데 떨어졌는데 왜 그럴까요?”라고 물었다. 의사는 조심스럽게 “혹시 예전에 발목을 크게 다쳤던 적이 있냐”고 물었고 A씨는 과거 산행 도중 부상을 크게 당했던 경험을 말해주었다. 의사는 A씨에게 ‘발목 불안전증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목불안전증은 보통 발목을 크게 다친 뒤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환자에게서 관찰된다. 젊은 사람들은 발목에 통증이나 부종이 생겼을 때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라 판단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발목염좌를 방치하다가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릴 경우 발목 인대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정상보다 커진 유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발목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만성질환인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이호진 원장은 “만약 발목 쪽에 염좌가 자주 발생한다면 발목불안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한쪽 발로 중심을 잡고 서 있기가 어렵고 걸을 때 복사뼈 근처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발목불안전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발목불안정증 초기라면 보조기나 깁스를 하고 운동치료, 온찜질 등의 보존적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원장은 “운동치료로도 좋아지지 않거나 골연골 박리, 관절 강직, 퇴행성관절염 등의 관절 내 합병증이 동반된 만성적인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